치킨 원가 공개. 이걸 믿으라는 겁니까?

2010.12.17 10:21



통큰 치킨의 판매 중단으로 불똥이 체인점 치킨 업계로 번지자, 체인점 치킨 업계에서 발빠르게 신문 광고와 보도 자료로 체인점 치킨의 원가를 공개했습니다.

치킨 원가

원재료의 경우 변함 없지만, 기타비용의 경우 판매하는 양에 따라 차이가 나기에 가장 보편적으로 팔리는 하루 30마리 판매 기준으로 작성했다고 합니다. 다시말해서 그 이상 팔면 마리당 들어가는 기타비용이 좀 더 줄어드니까 원가가 내려가고 그 이하로 팔면 올라갈 겁니다.

체인점 업계에선 이번에 공개하는 원가가 실제로 존재하는 가맹점에서 직접 산출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이 틀린건 아닙니다. 며칠전 가맹전 점주라는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글과 비교해보면 대체적으로 비슷합니다.

저는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처갓집 양념치킨을 하는 사업주입니다.
참 답답합니다
생닭 1.1kg --- 매입가 5200~5500원 (지사에서 즉가적으로 인상,인하분 적용)
생닭 800g-----매입가 4500~4800원
혼합파우더(일반 밀가루,튀김가루아님)--5kg단위로 매입 대략 마리당 1000원정도
식용유 1말----38000원(10마리만 튀겨도 색깔은 몰라보게 검게 됨. 20~30마리 정도면 더튀겨레야 튀결수
없음, 튀김이 안됨)--마리당 1000원정도
박스---480~550원(속지가 치킨종류에 따라 차이남)
콜라,치킨무우---1000원정도(펩시나 콜카콜라나 단가 같음)
수도,광열비,임차료.감가상가등----2000정도(시골이라 임차료가 많이 쌉니다)
기타----성탄절.어린이날.방학등등 기타선물. 전단지비용.광고비등 

수많은 가맹점 점주들이 보고 있을 텐데 거짓말을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공개된 원가를 보면, 수긍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위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리당 남는 돈은 1000-3000원입니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10%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14000원에팔면 오히려 적자, 16000원에 판다고 해도 남는 돈은 1500원 남짓입니다. 이게 가장 많은 가맹점에서 팔린다는 하루 30마리일때 입니다. 결국 남는게 많아야 하루에 45000원 정도라는 겁니다.

인건비에서 자기들 인건비가 빠진다고 하지만, 보통 치킨점은 최소 배달원두고도 2명정도 일하니까 저 인건비에서도 많이 돌아와서 마리당 1500원 더 온다고 해도 위의 45000원과 합치면 하루 9만원 한달 내내 일하면 270만원입니다. 이게 거의 최대치일때니, 휴일도 없이 2명이서 일하는 걸로는 턱없이 적은 돈이죠.

이 궁금증에 대해서 가맹점 점주들 반응은 어짜피 그정도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어짜피 직장에서 짤리고 나와서 시작 하신 분들이 많은 터라 저정도라도 할만하다는 반응이였습니다. 이해할순 있습니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상당한데 어찌 뽑는지는 정말 궁금합니다. 감가 상각비에 그 비용이 모두 포함된 건가요.

더 재미난 점은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가져가는 돈은 없다는 겁니다. 더구나 본사에서 돈을 더 붙여서 제공했다고 할 만한 원재료 총액도 7450원 밖에 안합니다. 도대체 본사는 어떻게 돈을 버는 걸까요?

보통 가맹점 점주들은 버는 돈의 절반정도는 본사로 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시던데, 도대체 어떻게 계산되는 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게다가 동네에서 만 천원정도에 팔거나 혹은 두마리 17000원에 파는 치킨을 생각하면 저 원가를 믿기는 더 힘들어 집니다.

만 천원에 파는 동네치킨이라면 그나마 기타비용 부분이 좀 줄어든다고 하지만, 만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원가는 위의 표보다 훨씬 더 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더구나 두마리 17000원에 파는 나름 브랜드 닭집의 경우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기타 비용부분은 거의 차이나지 않을텐데, 그럼 한마리 원가로 두마리를 준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무리 닭이 작다지만, 먹어보면 최소한 bbq닭의 80-90%는 되거든요. 제 기준으로 친구랑 둘이서 bbq닭을 먹으면 약간 모자란 느낌인데 동네 두마리 치킨은 세명이서 먹으면 딱 맞다는 느낌입니다.

도대체 이런 판매처는 위의 체인점 원가랑 비교했을때 원가를 어떻게 구성해야 이 가격에 팔수 있는 걸까요?

도저히 발표한 원가가 믿기지 않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재료에서 상당한 이익을 취하고 감가상각비 명목에서 체인점 사업 시작할때 들어가는 돈을 상당히 포함시켜서 본사가 먹는 이익을 표시 안나게 나눠 놓은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 경우 체인점 업계가 공개하기로한 원재로의 취득원가가 나와봐야 은근슬적 자기들이 가지는 이익은 거의 숨기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체인점 본사들은 이참에 자기들 원가 공개만 하는 게 아니라 통큰 치킨을 제외하더라도 어처구니 없을 만큼 싸게 팔수 있는 동네 치킨 점이나 두마리 17000파는 브랜드 치킨의 원가도 함께 공개해야 된다고 봅니다. 싼 만큼 정말 좋지 않은 닭을 쓰는지도 궁금하거든요. 

애초에 유통업은 사람들이 잘모르는 부분에서 상당한 이익을 남기는데 이참에 치킨 업계 전부 다 한번 털어 봤으면 합니다. 싼곳은 어떻게 그렇게 싼건지, 국산닭 쓴다고 하고선 외국산 닭써서 싼건 아닌지, 비싼 쪽은 도대체 누가 많은 이익을 취하는지 말입니다.

이것 잘되면 다른 유통업도 다들 한번 털어 볼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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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1. 임차료나 인건비같은 간접비는 것은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심정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네요. 우리사회가 점점 불신의 골만 깊어가는 것 같습니다.

  2.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 인데, 그게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요즈음은 못믿을 소리가 믿을 만한 소리보다 많은것 같습니다.

  3. Blog Icon

    비밀댓글입니다

  4. 12월 눈이라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온누리님도 좋은날 되세요

  5. 저도 별로 믿기지는 않습니다.
    저 치킨 원가에는 뭔가 숨겨져 있는 어떤게 있을것만 같아서요.

  6. 오늘 기사엔 본사 이익이 마리당 800원이라네요.

    허 진짜 이걸 믿으라는 건지..

  7. 정말 저대로라면 닭집 접어야 하는 거 아닌지...장사하는 분들 말은 영 믿음이 안가요...항상 남는 거 없다지요...

  8. 제말이 그겁니다. 저 수준이면 진짜 장사 접고 딴 가게 알바하는게 신경도 안쓰고 훨씬 낫죠...

  9. 정말 치킨은...맛있는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군요...불쌍한 치킨...흑

  10. 저도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 입니다.

    그래서 더욱 화나는 측면도 있어요.

    롯데치킨 5000원에 계속 팔면 운동하는 셈치고, 3km 떨어져 있는 롯데마트에 두번 갈수 있는데 안타까워요..ㅠㅠ

  11. 그러니까 프랜차이즈는 원가 공개해도 소용이 없다니까요.
    공급원가는 백날 공개해봐야 똑같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일반적인 '중간도매업'의 역할을 하는겁니다.

    즉 하림에서 닭을 떼서 염지를 하던 뭘 하던 아무튼 공급 가능한 생닭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최종 공급가격이 '원가'라고 하는겁니다.
    그리고 튀김가루 역시 '공급가격' 즉 '프랜차이즈'로부터 '점포'로 가는 비용을 보여주면 되는거죠.

    내부원가가 아니라 '공급원가'라는 건 똑같은 '원가'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으니 눈속임이 되는거죠.

    닭을 하림으로부터 공급받고
    염지 재료를 공급받고...
    튀김가루 공급받을때도 저 가격에 공급받는게 아니죠.

    물론 당연히 그걸 공개할 의무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안되죠.
    영업비밀을 국가강제로 공개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B2C가 아니라 B2B에는 국가도 흥미가 없을테니.

  12. 사실 프렌차이즈도 가격차가 상당해서 저걸 믿을 사람은 없을 거라고 단정합니다.

  13. 원가라기 보다는...
    소매 최저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도매 원가는 저거 반값이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