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문제의 본질. 배움은 사라지고 경쟁만 남은 학교.

2011.04.10 09:46

카이스트 문제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 수많은 대학생들이 자살할때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라 한편으론 씁쓸하지만([시사] - 카이스트 문제. 목숨조차 학벌 차별 받는 사회.),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생들의 자살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 올랐다는데 위안을 삼습니다.

현재 카이스트의 문제는 징벌적 수험료제도로 대변되는 철저한 경쟁식 교육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 주장은 굉장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카이스트에 올 정도면 늘 최상위권. 적어도 학교라는 시스템안에서는 좌절을 맛본 기억이 없는 학생들일 텐데, 이들에게 패배자의 낙인 같은 수험료 납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정신적인 좌절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카이스트의 징벌적 수험료라는 제도로 한정 짓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판단입니다. 징벌적 수험료라는 제도는 단지 우리나라 교육 풍토에 만연한 경쟁 풍토의 지극히 작은 단면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까지 퍼져있는 경쟁 풍토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할 학교라는 곳이 배움의 장이 되긴 커녕 상급학교로의 진학, 나아가 더 나은 직장을 위한 경쟁만을 가르치고 있다보니 자연히 생겨난 폐해일 뿐입니다.

한해 2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자살을 하고, 초중고등학생의 자살자 수 역시 200명이 넘어간 상황에서(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30/2010093000175.html) 이 문제를 카이스트만의 문제로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결국 같은 일이 되풀이 될 뿐입니다.

얼마전 읽었던 덴마크식 교육에 관한 책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경쟁을 통해 뒤떨어지는 아이들을 버리고 가는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을 포용할수 있는 진정한 배움이 있는 학교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에 덴마크식 교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경쟁을 통해 뛰어난 사람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주장에 저 또한 동의합니다. 하지만, 경쟁이 아닌 진정한 배움을 통해서 뛰어난 사람을 만들어 내고 있는 덴마크식 교육을 보면 경쟁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방법으로 공부하는 현재 학교 시스템에 대해 진지하게 변화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 내용이 그대로 사회에도 적용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가진 우리나라. 그 또한 지나치게 가열된 경쟁 풍토 속에 내몰린 사람들의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태어난 순간 부터 경쟁으로 내밀리는 우리나라의 시스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사 , , , ,

  1. 지나친 경쟁과 비싼 수업료때문에 천재들이 자살하는 나라.
    참 안타깝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2. 맞습니다. 제발 좀 바뀌면 좋을텐데 말이죠 ^^

  3. 카이스트 조차 이렇게 압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참 슬프긴 했습니다.
    여간한 천재들이 모인 곳이 아닌데, 그들을 조여매고 있으니...
    천재들도 힘드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