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TV와 대형마트 피자를 달리 봐야 할 이유.

2012.01.10 08:22

어제 쓴
[경제] - '반값 TV'를 보는 불편한 시선. 왜 진작에 안한건가? 

윗글에 달린 두가지 댓글에 대한 답글로 이글을 씁니다. 돈봉투 관련글을 쓰다 이 내용이 먼저 인것 같아서 이 글부터 씁니다.

두가지 댓글은 이렇습니다.

오즈군님 글에서 영세한 유통소상인을 욕하고 냉혈한 거대마트자본을 칭찬하는 글을 다보게 되다니..

대형마트의 손님끌기 유혹상품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거라는 일차원적인 시선이 참 안타깝네요..


이 댓글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제 소비 형태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의 소비 형태의 기본은 꼭 필요하고 싸며, 질 좋은 제품을 고른다 입니다. 당연히 고가의 메이커 제품 아예 안씁니다. 그런 것에 별 흥미가 없는 성격이기도 합니다만...

그런데 우리나라 공산품의 경우 싸고 질 좋은 제품이라는 걸 선택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경제] - 반값 TV. 삼성 LG에 뺐겼던 소비자 주권 찾기.

윗 글에서 썼지만, 우리나라 전자제품 시장은 사실상 삼성과 LG가 양분한 탓에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냉장고 같은 건 이 두회사꺼 빼고 어디서 나오기나 합니까?

이런 경우 전 덜 사악한 기업의 제품을 삽니다. 제가 봐선 적어도 LG가 삼성보다는 다 낫기에 저희집엔 거의 모든 가전 제품이 LG제품입니다. LG제품이 아닌 제품은 3개가 있는데, 아버지 휴대폰, 집안 컴퓨터 4대중 2대에 들어있는 삼성 하드와 램입니다.

아버지 휴대폰의 경우 당시 대리점의 공짜폰중에 유일하게 큰화면에 큰글자가 나와서 아버님 연세를 고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는 조립 컴퓨터를 쓰는데, 조립해서 보내준 쪽이 하이닉스 램 넣어준다고 하고선 삼성을 바꿔 넣어놓은 거고, 퀄컴 하드 없다고 삼성 하드 넣어놔서 그런 겁니다.

나름 기준을 세우고 생각하는 소비를 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왜 어제와 같은 글을 적었을까?

가전 제품 분야엔 이미 유통 소상공인은 없다.

일단 첫 댓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즈군님 글에서 영세한 유통소상인을 욕하고 냉혈한 거대마트자본을 칭찬하는 글을 다보게 되다니..'

이 댓글에 대해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전자제품 유통시장엔 이미 유통 소상공인은 없다는 겁니다. 하이마트와 전자마트의 등장과 삼성 LG의 대형 전자마트가 나온 이후로 전자 제품 유통 시장엔 유통 소상공인은 없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하이마트와 전자마트도 군단위에선 작은 점포 형태로 운영하면서 전자 제품 유통시장엔 소상공인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전자제품 시장, 그중에서 특히 돈 좀 되는 비싼 전자제품의 경우, 유통 과정이 얼마나 독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인터넷을 보시면 확연히 들어 납니다.

3년전 집에서 DIOS냉장고를 하나 샀습니다. 당연히 가격을 알아 보고 갔는데요. 인터넷, 하이마트, 전자마트, LG대리점까지 최대할인을 했을 경우 가격차이는 최대가-최저가가 2만원이 안됐습니다. 200만원 가까운 냉장고가 1%도 차이가 안난다, 그것도 인터넷 가격을 포함해서, 이게 정상적인 경쟁 상황에서 유통이 된다면 가능할까요? 절대 불가능합니다. 유통망이 완전히 독점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겁니다.

제가 대형마트나 SSM에 대한 비난 글을 굉장히 많이 쓴 것은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하지만, 어짜피 소상공인이 없는 이런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번 같은 반값 TV로 대형마트를 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또한 어제 글에선 이런 이유로  유통 소상인을 욕할 어떠한 생각도 없이 썼던 글이였음을 밝힙니다.

고가 가전 제품은 유혹 상품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더 중요한 두번째.
'대형마트의 손님끌기 유혹상품이 진정 소비자를 위한 거라는 일차원적인 시선이 참 안타깝네요..'

이 부분은 반값 피자와 반값 TV가 가지는 소비 상황을 보면, 전혀 다른 문제이고, 손님끌기 유혹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예를들어 반값 피자의 경우, 자영업자 그것도 매출이 낮을수 밖에 없는 동네 피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값 피자 등장 이후 마트 근처 동네 피자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유혹 상품으로 가치가 높은 이유 중의 하나가 대량 판매를 통해 단위 인건비를 낮추면(하루최소 300판은 파니 대단한 대량판매죠.), 동네 피자는 경쟁하기 어려울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유혹 상품의 기본인 낮은 가격, 자주 찾는 제품. 이라는 속성을 다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값 TV는 그렇습니까? 전혀 아닙니다. 이건 애초 경쟁할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없는 분야입니다. 이 반값 TV경쟁은 대형 마트들 끼리 혹은 대형마트와 거대 가전업체가 하는 전쟁입니다.

[경제] - 반값 TV. 삼성 LG에 뺐겼던 소비자 주권 찾기.

다시한번 윗 링크를 겁니다만, 이건 대형마트와 거대 가전업체의 싸움으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일부나마 선택권을 되찾을수 있는 상황입니다(도대체 좁은 집에 시야각이 확보도 되지 않는 40인치 TV를 팔려했던 기존 판매점들은 무슨 생각이였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지금이야 반값 TV하나입니다만,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상당히 고가의 가전 제품만 나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반값 세탁기, 반값 냉장고 등 줄줄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또한 TV의 경우 피자와 달리 유혹 상품이 되기 힘듭니다. 이건 한번 사면 최소 5년입니다. 저희집은 지금 13년째 쓰고 있네요. 이렇게 사용하는 전자 제품을 유혹 상품으로 분류하는 것부터가 오류입니다. 더구나 반값 이라고 하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충분히 다른 제품 안사고, 저거 하나 사러 마트에 갈만한 가격이죠.

결국 마트에서도 저런 제품 팔면서, 여타 유혹 상품처럼 노마진이나 손해보고 팔수는 없고, 거의 정상가에 판다는 겁니다. 못믿으시겠으면 외국 쇼핑 사이트에서 현재 파는 반값 TV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사실상 정상가에 팔고 있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반값 TV는 논란이 많았던 반값 피자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들이 경쟁하는 상대도, 속성도 너무나 달라서 애초에 유혹 상품이라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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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LG제품만 사용합니다. 글에서 오즈님의 의도가
    충분히 이해되면서 그전글까지 다 읽어봤습니다.
    제가 몰랐던 부분이라 잘 읽고 갑니다.

  2. '가전제품분야에는 이미 영세유통상인은 없다'라는 대목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3. 독점.. 그렇지요. 독과점... 당연히 가격이나 생산량이나 출하량 등등 담합이 가능하겠지요. 결국 소비자는 봉이고요. 재벌의 얘기 어제 MBC에 잠간 나오더군요. 오너들은 죄를 지어도 금방 특별사면을 ㅗ풀려 나온다고요. 그 뒤에 눈에 보이지 않는 짓거리들이 뻔하잖아요? 재벌 얘기하면 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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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모니

    FACT파악이 잘못된 것 같은데 당장 인터넷 쇼핑몰 가서 삼성, 엘지 tv 검색해보세요.. 수십개 대리점, 양판점에서 같은 종류의 tv를 팔겁니다. 이 판매점의 가격이 인터넷으로 공개되기때문에 가격이 같은 거지 특정 유통업체가 독점하기 때문에 가격이 같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인터넷 가격하고 삼성,LG정식대리점하고는 적어도 20%정도의 가격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피자하고 다르다고요? 이마트 피자는 누구하고 경쟁할가요? 피자헛이나 도미노피자하고는 경쟁안하고 오로지 동네피자하고 경쟁한다는게 오즈군님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이마트피자는 저가형이기 때문에 오즈군님 생각도 일견 맞습니다.

    그런데 TV는요? 이마트TV는 하이마트와 엘지직영대리점하고 경쟁할까요? 아닙니다. 어차피 저성능 저가형 모델이기 때문에 제품기준으로는 중소기업TV와 경쟁하고 유통채널망으로는 영세한 인터넷온라인 TV 대리점과 경쟁합니다. 피자와 반값 TV를 달리볼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