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소수자는 늘 외롭다. RH- 혈액형을 위한 시스템 만들기.

2010.10.24 22:11


TV를 보고 있으면 가끔씩 RH-혈액형을 구한다는 긴급 속보 자막이 나옵니다. 어릴때 부터 줄 곳 보아왔기때문에 RH-혈액형은 당연히 혈액을 구하기 어렵고 이런 방식을 통하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같이 RH- 혈액형이 10%씩 된다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0.3%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이 힘들다고 막연히 생각했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일본의 모습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우리와 거의 같은 비율의 RH-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지만, 일본에선 RH-혈액형이 갑작스럽게 모자르는 일도, 혈액부족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이런 차이는 단 하나. RH-혈액형 확보를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냐 아니냐 입니다.

일본의 경우 매해 연간 RH-혈액형의 필요량의 산출하고, 그 산출량에 맞춰 파악되어 있는 RH- 혈액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리 헌혈을 부탁해서 확보 해 놓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정확할수는 없기에 혈액원에선 일정이하로 RH-혈액이 떨어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관리합니다.

단지 이정도의 시스템만으로 일본에서 더이상 RH-혈액형은 희귀혈액도 아니고, 혈액 부족으로 죽는 환자가 생기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혈액관리본부에선 '6단계로 만들어진 'Rh-등 희귀혈액형 긴급 확보 단계별 절차'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RH- 동호회 홈페이지

RH-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국가 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RH-혈액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넷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생기면 이곳을 통해서 사정을 듣고 헌혈을 해준다고 합니다. '국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 왜 우리가 이런 일은 하겠느냐'는 동호회 사람의 이야기가 현실을 대변해 줍니다.

RH-혈액을 부족함 없이 관리하는 일이 아주 어렵다면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웃 일본처럼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를 어렵지 않게 만들수 있음에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국가의 직무태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미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이 있기에,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결코 못할 일이 아니니까요.

pd의 질문에 'RH-혈액형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측할수 없다'라는 담당자의 말에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공무원 행태를 봅니다. 비단 이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사는 소수자들이 항상 직면하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가 진정 선진국으로 가려면 소수자를 위한 시스템들이 더 잘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가 문제 제기한 것을 계기로 RH-혈액에 관한 문제만이라도 제대로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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