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분토론. SNS를 향한 전방위 압박. 희대의 코믹극 탄생시키다.

2011.12.08 09:45
현 정부는 인터넷 매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정권 초기 광우병 사태에서 부터 최근의 FTA까지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표시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정부입장에선 인터넷을 제재할 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이미 생활인 인터넷을 어떻게 제재하겠습니까?

인터넷 중에서도 정권에 눈에 가시인 특별한 것들이 있습니다.
정권 초기 그것은 다음 아고라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광우병때도, 금융위기때도 아고라엔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 글을 올려 정부를 귀찮게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사건은 금융위기 당시의 미네르바 일 것입니다.

당시 정권의 선택은 미네르바를 향한 공권력 행사였습니다. 언론 탄압이라는 여론 속에서도 검찰을 동원 막무가내로 끌어갔습니다. 결과는? 1심 무죄, 검찰의 항소, 미네르바의 헌법소원, 헌법재판소의 '적용불가'판결로 인한 무죄.

결과는 무죄였지만, 다음 아고라가 예전만큼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니 사실상 정권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다음 아고라만 있는게 아닙니다. 요즘 소식을 전하는 대세는 SNS입니다.

미국 대선, 중동 혁명. 그리고 대한민국 서울 보궐선거까지.
SNS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현 정권에선 그힘이 자신들을 반대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으니 좋아할리 만무합니다. 애초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모든 인터넷 매체에는 비 우호적이니), 서울 시장 선거 이후로는 대놓고 비난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원흉(?)을 SNS라고 보고 있는 현정권에선, 얼마남지 않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려울수 밖에 없을 겁니다.

서울 시장 선거 전후로는 불법 선거운동을 이유로 SNS를 단속하려고 했지만, 법적으로도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그 가운데 웃긴일이 발생하죠. 검찰이 SNS로 보낸 내용에 따라 처벌 가능하다고 했지만, 위의 미네르바 사건의 헌법재판소 결과에 의해 사실상 처벌은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거기다 서울 시장 후보였던 나경원씨는 자기 트윗에 자기가 리트윗하는 황당무게한 쇼까지 보여줬습니다.

정작 자기들은 대놓고 비난 받을 일을 해놓고선, 어찌된게 SNS에 대한 비난은 무지한(?) 국민들에게만 돌려지고 있습니다.

며칠전 방송된 백분토론은 SNS에 대한 정권의 조급함을 대놓고 들어내며, 희대의 코믹극을 탄생시켰습니다.

'SNS 규제 논란'이라는 지극히 객관적으로 보이는 주제를 가졌지만, 실상은 SNS에 그다지 관심없고 잘모르고 이용도 잘 하지 않는 나이많은 분들에겐 SNS는 나쁜거야 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딱 좋은 방송이였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선 우리는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말해도 SNS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라면 나쁘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중 가장 포인트가 된 건 시청자 연결 때 나온 'SNS때문에 냉면집 망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방송국에선 전화연결을 할 때, 쾌제를 불렀을 겁니다. 이보다 좋은 꺼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방송국이 중립을 지키든 안지키든 이렇게 괜찮은 소재를 찾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송 직후 부터 논란이 일더니, 결국 이 내용은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 방송 내용에 대해 인터넷과 SNS를 찾아 본 결과 비슷한 내용이라도 찾을수가 없었고, 결국 시청자가 거짓을 말했다는 것을 밝혀 냈습니다.

덕분에 상황은 희대의 코믹극이 되어 버렸습니다.

토론의 주제인 'SNS 규제 논란'이 나온 가장 큰 이유가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난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방송국이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을 생방송 중에 내보내고, SNS에서 그걸 찾아서 수정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 정권은 주장합니다. '정제되지 않는 정보가 넘쳐나서 국민을 현혹한다.' 하지만, 백분토론 논란에서 보듯이 그걸 수정하고 제대로된 정보를 찾아가는 것이 SNS입니다. 괜히 SNS을 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마십시요.

그리고 현 정권의 주장. 그건 조중동을 바라보는 상당수의 국민들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사회 , , , , , , ,

  1. 결국 정부는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하면서 국정의 방향을 수정하지 않고 눈과 귀를 틀어막으면 그만이라는 착오적 발상을 하네요.